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대폭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회사들과 현지 스마트폰회사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데 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이를 따돌리려고 한다.
◆ 신종균, 갤럭시J시리즈 모두 출시해 인도 공략
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안에 인도에서 갤럭시J 시리즈의 모든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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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갤럭시J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10만~25만 원 사이로 삼성전자 보급형 LTE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J시리즈 4개 제품 가운데 갤럭시J1만 인도에 출시했는데 앞으로 J2, J5, J7 제품을 추가로 내놓게 된다.
신 사장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인도 스마트폰시장 1위를 확고히 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도의 경우 중저가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80%가 넘는다.
신 사장 입장에서 인도는 절대로 놓쳐서 안 되는 시장이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규모는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다.
더욱이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1%나 올랐다.
인도가 2017년 한해 스마트폰 판매량 1억7천만 대를 넘겨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에서 스마트폰은 전체 휴대전화시장에서 37%를 차지하는 데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마이크로맥스 등 토종강자의 거센 도전을 받아 점유율이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7.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현지업체들은 인도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마이크로맥스가 1분기 15.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현지업체인 인텍스는 1년 사이에 점유율 5.5%포인트를 늘리며 3위에 올랐다. 인도 라바도 점유율을 5.4%까지 끌어올리며 4위를 차지했다.
◆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중저가 라인업 확대할까
신 사장이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인도뿐 아니라 동남아, 중남미 등지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지업체와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회사들의 진출에 도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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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J1. |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동남아시장에서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지만 1년 전보다 점유율이 7%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만의 에이서스, 중국의 오포와 화웨이 등이 1분기 시장점유율을 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1%도 채 안 됐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에서도 1분기 점유율 29.5%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보다 10%포인트 가량 줄었다.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부상한 탓이다.
신 사장은 2분기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고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신 사장이 인도를 시작으로 신흥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중저가제품의 출하량 감소에 따라 기존 전망치 7500만 대보다 낮은 73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 토종업체들이 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