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2019년 상반기에 정기보수를 모두 마쳐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에쓰오일은 3분기부터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비용이 소멸된다”며 “하반기 정유업황도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019년 3월~4월 정유설비와 윤활기유설비, 3월~7월에 석유화학설비(파라자일렌 2공장)의 정기보수를 마쳤다.
이에 에쓰오일은 3분기부터 정유부문과 윤활기유부문의 기회비용 전체와 석유화학부문의 기회비용 상당 부분이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이 2분기 정기보수로 정유부문 550억 원, 석유화학부문 400억 원, 윤활기유부문 50억 원의 기회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회비용 소멸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수혜도 앞둔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다. 황함량이 낮은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갖춘 정유사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에쓰오일은 황함량이 많은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를 투입해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를 가동하고 있다.
원 연구원은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운항 선박들의 항해기간이 2개월임을 감안해 10월부터 저유황유의 수요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과 유럽에 정제설비를 보유한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일정이 9~10월에 집중돼있어 에쓰오일이 볼 수혜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5조3945억 원, 영업이익 743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9.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