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참여하는 글로벌 해운동맹의 유럽항로에서 물류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는 호재를 맞았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상선은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4.32% 내린 686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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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대상선뿐 아니라 현대중공업(-6.36%), 대우조선(-6.79%), 삼성중공업(-3.20%) 등 해운조선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악재에 유럽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금융경제 위축에 이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수출회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해운사 동맹 ‘G6’의 유럽항로에 폴란드 그단스크가 포함돼 발트해나 동유럽국가로 향하는 물류이동 시간을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G6은 현대상선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해운사 동맹이다. 해운사들은 동맹을 맺어 화물을 함께 처리한다.
현대상선은 중국 칭다오를 출발해 상하이와 홍콩, 싱가포르, 중국 얀티안,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영국 사우스샘프턴을 거쳐 칭다오로 돌아오는 ‘루프7’ 노선에 폴란드 그단스크가 포함되면서 물류 이동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단스크를 중심으로 발트해와 동유럽으로 보내는 화물까지 운송시간과 비용의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2억 원을 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1분기에 부채비율도 718%까지 낮추는 데 성공해 해운사 부채비율 적정선인 400%에도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하고 현대증권 지분 매각 등 강력한 구조조정도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컨테이너 부문 외에 안정적 수익창출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발 악재까지 겹쳐 실적개선에 다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