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역점사업인 춘천레고랜드의 앞날에 시공사 재선정과 관련된 배상금 문제라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강원중도개발공사는 기존 레고랜드 시공사였던 STX건설과 공사관련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계약 위반에 따라 200억 원 규모 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중도개발공사는 새로운 레고랜드사업 주관사인 멀린그룹과 총괄개발협약(MDA)을 맺고 사업비 600억 원을 넘겨주기로 했는데 STX건설에 200억 원을 지급하게 되면 사업비 마련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25일 STX건설에 따르면 중도개발공사와 협상은 7월 말~8월 초 사이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STX건설 관계자는 “이르면 1주일 안에 협상을 매듭지을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 법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TX건설은 당초 레고랜드사업을 주관하던 강원중도개발공사와 계약을 맺고 레고랜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도개발공사가 2018년 멀린그룹에 사업권을 넘기면서 멀린그룹은 시공사를 다시 선정했다.
이에 따라 STX건설은 중도개발공사에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도개발공사는 STX건설이 새로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과 레고랜드 공사를 나눠 맡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여러 면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시민단체는 STX건설과 협상 여부가 춘천레고랜드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중도보존본부) 관계자는 “강원도가 사업비 지급 등을 조건으로 멀린그룹과 총괄개발협약을 맺은 만큼 손해배상 지급에 따라 사업비 600억 원을 넘겨주지 못하게 되면 멀린그룹이 사업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이 중단되면 강원도는 멀린그룹에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
중도보존본부는 24일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면담했다.
중도보존본부 관계자는 "정만호 부지사를 24일 만나 레고랜드 사업이 중단되면 강원도가 멀린그룹에 위약금을 얼마나 물어야 하는지 질의했다"며 "정 부지사는 위약금은 사업이 중단돼야 알 수 있다는 대답만 했다”라고 25일 말했다.
강원도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2018년 12월3일 강원도 경제건설위원회에서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이 “사업이 중단되면 멀린그룹 등에 1300억 원가량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