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중부내륙 순환열차가 누적 탑승객 40만 명을 돌파했다. 관광열차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자 DMZ열차, 장터열차 등 관광열차를 늘려 애물단지였던 간이역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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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2일 관광열차인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와 중부내륙 순환열차(O-train)의 누적 탑승객이 4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12일 개통 후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코레일 관계자는 “중부내륙 순환열차가 205석 1일 2회 왕복운행,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158석에 1일 3회 왕복운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그동안 경영효율을 위해 간이역을 없애왔다. 하루 100명 미만의 승객이 방문하는 작은 기차역은 코레일의 애물단지였다. 지역주민들이 송추역을 비롯해 문을 닫은 역사 앞에서 기차를 운행하라고 시위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해 골머리를 앓았다. 2007년에만 59곳의 간이역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도 고막원, 명봉, 예당역 등이 폐쇄됐다.
관광열차의 성공은 간이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암역과 분천역은 대표적 성공사례다. 두 기차역은 관광열차 개통 전 방문객이 1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관광열차가 개통하면서 일평균 이용객 수가 각각 915명과 876명으로 증가했고 주말 방문객은 2천 명에 육박한다. 사실상 죽어있던 두 역사가 되살아난 것이다.
관광열차가 흥행하자 관련 노선인 중앙선과 영동선, 태백선, 충북선의 일반열차 이용객도 15.6% 증가했다. 해당 노선의 매출도 50억 원 이상 늘면서 관광상품 제작비 26 억원도 일찌감치 회수했다.
관광열차가 흥행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충북대 사회과학연구소는 중부내륙관광열차가 지난해 관련 지역에서 34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냈으며 601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농업과 산나물 채취가 생계수단이었던 2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식당을 열었다”며 “분천역에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만 9곳이 성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석탄합리화 정책 이후 먼지만 날리던 철암역은 백두대간 협곡열차 정차역이 되면서 관광으로 옛 영화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며 “아날로그 시대를 복원한 철암탄광 역사촌이 올해 2월 문을 열었고 예술인을 위한 아트하우스도 설치됐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성공한 두 노선을 발판 삼아 다른 지역내 관광열차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코레일은 오늘 5월 도라산행 경의선과 백마고지행 경원선을 갖춘 디엠지 트레인(DMZ-train)을 개통한다. 또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개통해 경남 사천, 경북 안동, 전북 남원 등 지방 역사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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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의 중부내륙순환관광열차와 백두대간협곡관광열차의 노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