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한 데 대해 공식사과했다.
송재훈 병원장은 14번 환자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
|
▲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
삼성서울병원은 12일 메르스 집단발병으로 국민과 환자들에게 깊은 심려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로 모든 국민이 고통받는 엄중한 시점에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나온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이 11일 국회 메르스 대책특위에 참석해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발언해 질타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곁을 지키고 끝까지 치료하는 것은 병원과 의료인의 기본적 책임”이라며 “병원 실무자의 부적절한 발언은 병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대규모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으로서 이번 집단발병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메르스 사태의 조기수습과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송재훈 병원장도 이날 의료진과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누군가에게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는 의료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는 것이 우리 의료인의 책임이며 삼성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이메일에서 14번 환자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 사태 속에서도 병원에 입원해 계신 환자들과 외래나 응급실로 오시는 환자분들을 평소보다 더욱 따뜻하게 맞이하고 설명도 잘 해 드려 조금의 불안감도 없도록 해달라”며 신뢰회복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메르스 환자는 12일까지 127명으로 늘어났다. 51번 환자가 사망해 사망자도 11명으로 늘었다.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던 35번 환자는 인공호흡기 등을 착용하고 있으나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