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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아주캐피탈 새주인 찾을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4-14 16: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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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 2위 아주캐피탈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알짜 매물인 만큼 대형 금융사들의 인수전 참여가 예상되고 있지만 아주캐피탈 인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아 임자를 찾을지 주목된다.

  업계 2위 아주캐피탈 새주인 찾을까  
▲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
1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아주산업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74.15%다. 시장 가치는 2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동반성장이 가능하고 고객에게 가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고민 끝에 어렵게 내린 결단”이라며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힘쓰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라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면서 알짜매물로 꼽히고 있다. 회사는 자산규모가 6조2419억 원으로 현대캐피탈(22조3890억 원)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 7921억 원, 영업이익 279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도 좋은 편이다.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매각 가격으로 4천억~5천억 원 가량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아주캐피탈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없다. 그러나 인수 여력이 있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신한과 하나, KB 등 자산 규모가 3조 원대에 이르는 캐피탈사를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금융지주사들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캐피탈 자산 규모가 9조 원대로 늘어나 업계 3, 4위인 롯데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큰 차이로 따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의 2대주주로 있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의 지분 중 12.85%를 보유한 2대주주이고 아주캐피탈이 매각될 때 지분을 같이 팔 수 있는 옵션도 있다”며 “아주캐피탈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캐피탈 부문이 약해 사업확장을 위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KB금융지주는 최근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 뒤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합작 캐피탈사 설립에 나서는 등 캐피탈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시도했던 금융회사들과 일본계 자본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파이낸셜 예비 입찰에 현대캐피탈, KB금융지주, 대신증권, 메리츠금융지주, KT캐피탈, 사모펀드 티스톤, 맥쿼 등 7곳이 참여했다. 국내 캐피탈업계에 유입된 일본계 자본으로 한국씨티금융지주와 오릭스그룹 등이 있다.


하지만 아주캐피탈 인수전의 흥행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있다.


우선 캐피탈업계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 매각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 캐피탈사들은 주요 수익원인 자동차 금융부문에 은행과 카드사 등이 진출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또 정부가 캐피탈업계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 할부계약금액의 1.5~4.5% 정도를 고객으로부터 먼저 떼내던 취급수수료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판매사 제휴 캐피탈사들은 약정금리를 상향조절 했는데도 1~2% 정도의 금리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제휴 카드복합상품 폐지도 검토되고 있어 아주캐피탈을 포함해 해당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아주캐피탈은 확실한 캡티브 마켓(전속시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어 몸값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를, RCI파이낸셜은 르노삼성차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GM할부금융에서 50%의 비중을, 쌍용차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캡티브 마켓이라고 장담하기 힘든 수준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캐피탈사는 취급 수수료 폐지 등 여러 규제들로 몸살을 알고 있어 다른 매물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며 “아주캐피탈은 자동차 관련 캡티브 마켓이 없다는 한계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산은캐피탈과 KT캐피탈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주캐피탈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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