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 KB, 신한
,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로 대표되던 금융 지형도 재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우리금융은 출범 14년만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농협금융이 빈 자리를 메꾸게 된다. 4대 금융지주에서 시작된 체제 개편은 시중은행 및 보험, 증권 등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 공중분해로 수준으로 흩어지는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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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의 수순을 밟는 우리금융 |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이 마무리 되는
2014년 계열사가 모두
14개에서
6개로 줄어든다
. 곧이어 경남은행
, 광주은행 등 계열사인 지방은행 매각까지 완료하면 해체 수순에 돌입한다
.
자산이 지난
3분기말 기준
428조원에서
263조원으로 줄어들어
40% 가량 사라진다
. 지난
5년여 동안 진행해온 민영화의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
우리금융은 2001년 부실 종금사로 영업정지된 한국, 중앙, 한스, 영남종금을 통합한 하나로종금과 공적 자금을 받은 한빛(옛 상업, 한일은행), 평화, 경남. 광주 은행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매각이 완료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우리은행과 합병 절차에 들어간다”며 “2만여명에서 이미 절반 이상 줄어든 직원은 청산 작업에 매달리고 있어, 재무제표상 2014년 1분기가 마지막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 KB, 신한, 하나금융지주 등의 향후 전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농협금융과 막판까지 경합한 KB금융지주는 유독 인수합병(M&A)에서 재미를 못보고 있다. 국민은행 시절 외환은행 인수 실패에 이어 2012년 ING생명을 인수하는데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M&A)에서도 실패하면서 국민은행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수익 구조를 확대 개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현대, 동양, 대우증권 등 증권업계 매물 인수전에서 다각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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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 사옥 |
한동우 회장
, 김정태 회장의 친정 체제가 안정화하고 있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27일
, 30일 연이어 계열사 임직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향후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
신한금융지주는 이신기 금융지주 부사장, 이상기 신한저축은행 사장, 양기석 신한PE투자자문 사장 등 신한금융 계열사 주요 임원을 대거 연임시켰다. 최근 재임에 성공한 한동우 회장이 친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의 인사는 여성 임원의 발탁이 눈의 띈다. 하나은행의 김덕자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해 금융소비자본부장을 맡고, 외환은행도 최동숙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해 금융소비자권익보호 최고책임자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천경미 본부장이 전무로, 정현주 서청담지점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카드사 통합 추진, 해외 네트워크 통합 작업 등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시중 은행까지 밀려든 구조조정 ‘쓰나미’
증권가에 휘몰아쳤던 구조조정의 쓰나미는 2014년 은행권에서 한층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재정 축소를 위해 점포와 인력을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 상황이다.
지난 11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영업 실적’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에서 자본 조달을 제외한 순이자마진(NIM)도 1.81%에 그쳐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 1.72%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순이자손익이 지난 2012년 1분기 1조4890억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2013년 3분기 1조2550억원으로 급락했다. 신한은행의 2013년 3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430억원에 비해 4000억원이 낮은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2013년 3분기 수익도 86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도 2013년 3분기 5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22억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18개 은행은 2013년 상반기 전국 각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두자릿수 내외의 점포를 줄였다.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까지 70여개의 점포가 통폐합을 거쳐 또 축소될 예정이다. 증권가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은행권 인력 구조조정으로 그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가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