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합병
(M&A) 대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다른 증권사가 누구의 품에 안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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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증권 사옥 |
우리투자증권 이외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거나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는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가운데
3개에 이른다
. 현대증권
, 동양증권
, 대우증권 등이다
. 상위
3개 증권사에 더해 중소형 증권사까지 합칠 경우 인수합병
(M&A) 시장에서 매물로 인식되는 곳은
10개 안팎이다
.
현재 시장 형태는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도는 형태로 구성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매물을 내놓는 입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협상 등 계약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인수 가격에 따라 향후 증권사 매각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매물을 내놓는 입장에서는 향후 매각 가치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게 뻔하다. 농협금융이 제시한 우리투자증권 등의 인수 가격은 1조15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최대 1조5000억원을 기대했던 우리금융과 정부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워낙 낮은데다 인수합병(M&A)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최근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 방안까지 내놨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짝짓기 관전 포인트’... 시장 예상대로 될까(?)
KB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농협금융에 일단 고배를 마셨다. 이제는 방향을 틀어 매물로 시장에 나온 동양증권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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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증권 |
동양증권은 타이완의 유안타증권과 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향후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면 국내 기업도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
동양증권은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산 규모 등에 비해 인수 비용이 저렴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이 입맛을 다시는 이유다.
실제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입찰을 앞두고 “동양증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시장에 나돌자 공시 차원에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인수합병(M&A) 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고 해명했다.
규모로 따지자면 대우증권이 빠질 수 없다. 일단 정부와 금융당국은 정책금융 기능 연계성을 이유로 조만간 대우증권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매각의 흥행성을 고려해 그동안 금융당국이 대우증권의 매각을 보류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자기자본 규모 상위 5위 이내로 투자은행(IB) 조건을 갖춘 현대증권도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3분기말 기준 5307만736주)의 장부가액보다 현재 시가가 훨씬 낮아 가격면에서 매력이 넘치는 매물로 꼽힌다.
다만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인수합병(M&A) 이후 구조조정 문제를 떠안아야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증권업계에서 현대증권의 노조는 강성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현대그룹에서 매물로 내놓은 현대증권의 경우 범현대가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는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각각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탓에 이번 기회에 현대증권을 인수, 덩치를 키우는 작업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소형 매물로는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이 꼽힌다. 아이엠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활발한 매각 협상이 오가다 결국 매각에 실패했다. 중소형 증권사 매물은 인수를 한다고 해도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특히 특화된 수익구조를 지녔다는 장점도 없어 인수합병(M&A) 성사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