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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지난달 28일 뉴욕에서 열린 G4 출시행사에서 G4를 소개하고 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미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G4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 G4는 약정할인과 사은품을 합치면 사실상 공짜나 마찬가지다.
조 사장이 이런 물량공세를 펼치는 데에 G4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물량공세가 자칫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을 악화할 것이라는 염려도 나온다.
◆ 조준호, 미국에서 G4 마케팅 총공세
29일 외신을 종합하면 조준호 사장은 전략 스마트폰 G4의 미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은 LG전자와 협력해 G4 구매자들에게 128기가의 메모리카드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128기가 메모리카드는 보통 80달러 안팎의 가격에 팔린다.
미국 대형 전자제품 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는 전국 매장에서 7월까지 G4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통신사와 상관없이 100달러짜리 상품권을 제공한다.
미국 G4 구매자들은 LG전자가 제공하는 사은품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21일까지 G4 구매자들에게 32기가 메모리카드와 여분의 배터리, 충전거치대를 제공한다. 이 사은품들의 판매가는 100 달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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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스마트폰 'G4' |
이런 혜택을 합치면 미국에서 G4 구매자들은 무려 20만 원 정도의 할인혜택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놀로지텔은 “LG전자가 신제품인 G4 판매량 늘리기에 필사적”이라며 “약정할인과 사은품을 포함하면 사실상 기기가 공짜”라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통신사를 통해 2년 약정으로 G4를 2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소비자 체험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G4의 실제 사용경험을 알리기 위해 전시장소를 확대하고 미국과 중국 등 G4 출시국가에서 소비자 체험단을 모집하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고객들에게 G4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실제 체험 마케팅 활동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이 G4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마케팅 비용 부담, LG전자 수익성 악화 우려
조준호 사장이 G4의 판매에 물량공세를 펼치는 것은 G4의 판매량이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G4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G4 판매량 목표인 1200만 대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며 “경쟁사 스마트폰의 성능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해 구매를 유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G4는 이전보다 LG전자의 위상이 약화하고 제품 라인업에 한계가 있어 고전할 것”이라며 “올해 77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 사장은 G4의 판매부진 가능성이 불거지자 마케팅비를 대거 투입해 초반 판매량을 크게 늘려 기선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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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하지만 LG전자의 마케팅 비용 부담을 키워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G4 판매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며 “올해 2분기 출시되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신제품도 LG전자 G4의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조 사장이 G4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케팅비 지출을 늘려 LG전자의 전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우려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스마트폰사업에서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률은 2% 수준에 불과했다.
◆ 저가형 제품 앞당겨 점유율 수성 나서
조 사장은 G4의 시리즈 제품을 앞당겨 내놓아 LG전자의 세계시장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수성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결과를 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4.6%로 5위를 차지했다.
조 사장은 G4 판매에 발맞춰 G4 시리즈 제품도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LG전자는 영국에서 G4의 저가형 시리즈제품인 ‘G4c’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6월부터 유럽과 아시아시장 등에서 G4c 판매를 시작한다.
LG전자는 ‘G4 스타일러스’도 북미와 유럽, 중남미시장 등에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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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스마트폰 G4의 시리즈모델인 'G4스타일러스'(좌측2개)와 'G4c'(우측3개) |
LG전자의 G4 시리즈 제품들이 최근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볼 때 G4 시리즈제품의 국내시장 출시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G4의 시리즈 제품 출시는 이전작인 G3의 시리즈 제품 출시 시기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LG전자는 G3을 출시하고 2개월이 넘은 뒤 시리즈제품 ‘G3S’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G4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며 “저가폰 출시를 앞당겨 판매량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사장이 올해 하반기 내놓겠다고 밝힌 LG전자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일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