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위니아만도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위니아만도 노조가 강하게 반대하자 KG이니시스가 직원이 원하지 않는 인수는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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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선 KG그룹 회장 |
KG그룹의 전자결제회사 KG이니시스는 11일 "위니아만도 직원이 원하지 않는 인수는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G이니시스는 지난달 26일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CVC(씨티벤처케피탈)와 위니아만도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그러나 위니아만도 노조가 지난달 31일부터 인수를 반대하며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10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KG그룹이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경우 해외투기자본으로 망가진 회사가 또 다시 투기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기업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원"이라며 "당사자인 직원들이 반대하는 인수는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KG이니시스는 지난 9일 경찰이 배석한 가운데 노조위원장을 면담하고 이런 입장을 전달한 뒤 본사 앞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KG이니시스는 "KG그룹 계열사와 오너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어 명예훼손 수준에 이르고 매일 벌어지는 시위로 KG이니시스뿐 아니라 건물에 입주해 있는 다른 기업들까지 심각한 업무 방해를 하고 있다며 "위니아만도 직원들은 명분 없는 시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KG이니시스는 KG그룹이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경우 투기자본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는 노조의 주장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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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시위중인 위니아만도 직원들 |
KG이니시스는 "KG그룹은 지난 10년 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법정관리 또는 적자가 발생하던 부실기업에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해 모두 정상화했다“며 "그동안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기업을 매각하는 등 차익실현보다는 사업경영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인수합병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인수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추진하는 것인데 위니아만도 직원들의 극심한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위니아만도 직원들은 "KG그룹이 위니아만도를 인수하는 방식이 CVC와 마찬가지로 회사를 담보해 재무투자자를 모집하게 되면 위니아만도의 모든 이익금이 KG와 투자자에게 지급될 것“이라며 ”CVC는 그동안 이익금을 모두 회수한 만큼 직원들의 생계를 뒤흔드는 매각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직원들은 KG이니시스가 인수 철회와 관련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때가지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계속 열겠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