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호 국순당 사장이 대표상품인 백세주의 ‘가짜 백수오’ 논란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서 백세주에 사용되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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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중호 국순당 사장 |
배 사장은 올초 백세주 신제품을 출시하며 전통주 시장 부활에 힘을 쏟았는데 이미지 추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처는 26일 백수오 제품 추가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순당이 제조한 백세주 원료 시료 2건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주류 개별제품에 이엽우피소 성분이 함유되지는 않았으나 국순당에 해당원료 사용제품의 판매중단을 요청했다.
국순당은 식약처 발표가 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즉각 회수결정을 내렸다.
국순당 관계자는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원료사용 제품뿐 아니라 백수오를 원료로 쓰는 백세주·백세주 클래식·강장 백세주 등 3가지 종류의 백세주 모두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백세주 가운데 회수대상에 오른 제품은 약 1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세주·백세주 클래식·강장 백세주의 3종류다.
백수오는 전통 주류제조업체인 국순당의 대표적 재표다. 백세주는 10여 가지 한방재료를 사용하는데 백수오도 그 가운데 하나다.
국순당은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어떤 경로로 함유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순당 관계자는 “일부 농가가 공급한 원료에 섞여 있었던 것인지 다른 유통과정에서 들어간 것인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순당 주가는 26일 식약처 발표에 영향을 받아 14.9%가 떨어지면서 하한가인 6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홈쇼핑업계도 내츄럴엔도텍 사태 이후 국순당 백세주까지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이자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이날 일제히 매장에서 문제가 된 3종류의 백세주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구매고객에게 환불해 주기로 했다.
백화점이나 홈쇼핑업체들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백수오 제품이 있는지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