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경영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선상 카지노 내국인 허용 방침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선상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허용은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라는 강원랜드의 지위를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함 사장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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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
LIG투자증권은 26일 강원랜드가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GKL과 파라다이스 등 이른바 카지노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은 지난해 세월호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를 볼 것이고 하반기에도 테이블 가동률 확대로 안정적인 실적증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랜드는 5월에도 연휴 덕분에 내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 카지노에 지난 23~24일 하루에 1만2천~1만5천여 명이 방문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25일에도 1만2천여 명의 관광객이 입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원랜드는 1분기에 방문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나 늘었다.
강원랜드는 성장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랜드가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일반영업장의 게임기구를 80%만 가동하고 있어 테이블 가동률을 끌어올릴 여유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테이블을 전체 운영하기 위해 인력을 점진적으로 채용해 왔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증설한 테이블의 전체가 가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선상 카지노의 내국인 허용은 강원랜드의 성장에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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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국내 유일 카지노 강원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이 카지노 입구에서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강원랜드는 2025년까지 유일한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로 운영된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들어 선상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의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7일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내국인에게도 선상카지노를 이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조만간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을 만나 선상카지노 내국인 허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함승희 사장은 최근 “광부들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내국인 카지노를 폐광지역에 허용한 것”이라며 “특정산업을 육성하려고 카지노를 확대한다면 국내 수백 개의 카지노가 생겨도 모자랄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위원회도 26일 위원회 이름을 ‘선상 카지노 전면 백지화 투쟁위원회’로 바꿔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성희직 투쟁위원장은 “정부에서 더 이상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추진하는 일이 없도록 분명히 쐐기를 박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