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이 수주를 크게 늘리고 있다. 그러나 신규수주의 수익성이 우려돼 경영실적 개선도 지연될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21일 두산엔진에서 수주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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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도 두산엔진 대표이사 |
정연승·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이 올해 신규 수주금액은 1조813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에 비해 64% 늘어난 것이다.
두산엔진의 신규수주가 늘어난 이유는 두산엔진의 주 거래처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선박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수주의 수익성에 대해서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선박엔진을 중국에서 만드는 데 힘쓰면서 두산엔진의 중국 판매처가 점점 줄어들고 이 때문에 가격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경쟁사인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가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격할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두산엔진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는 지난해 목표랑 29억 달러 가운데 20억 달러 밖에 수주를 못했다. 이 때문에 2007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엔진에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배기가스저감장치(SCR) 수주가 부진한 점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두산엔진은 배기가스저감장치를 자체개발해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두산엔진은 배기가스저감장치 수주로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
정연승·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산엔진의 배기가스저감장치 수주금액이 목표치인 800억 원에 못 미치는 5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영업이익 정상화가 올해 하반기에 기대하기 어렵고 내년쯤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올해 두산엔진의 경영실적은 그동안 저가주수한 물량의 영향을 받아 바닥을 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