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가 내놓은 가정용 및 산업용 배터리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세계의 에너지 인프라를 완전히 변화시키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워놓고 가정용 배터리와 산업용 배터리 제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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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 |
테슬라 배터리는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예약물량이 몰려 내년 중반까지 품절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배터리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테슬라가 머지않아 자동차 기업이 아닌 배터리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Powerwall)과 산업용 배터리 파워팩(Powerpack)의 선주문량이 각각 3만8천, 2500건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실적발표회 때 공개했다.
테슬라는 가정용 배터리 판매대수가 5만~6만 대 사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배터리는 최소 10개 이상 설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산업용 배터리 판매량은 최소 2만5천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배터리인 파워월은 10킬로와트(kWh)까지 충전할 수 있는 모델이 3500달러, 7kWh 모델이 3천 달러다. 산업용 배터리 파워팩은 100kWh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가격은 2만5천 달러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배터리 판매량과 가격에 기반해 추론한 결과 테슬라가 배터리 공개 일주일 만에 약 8억 달러어치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배터리 주문량이 깜짝 놀랄 수준”이라며 “기가팩토리의 30%를 가정용과 산업용 배터리에 할당하려 했는데 기가팩토리가 아예 가정과 산업용 배터리 생산만 담당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93만㎡ 규모의 배터리공장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이 공장은 2017년 가동된다.
테슬라 배터리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으로 전력을 자체조달하는 개인주택이나 기업 사무실 등에 특히 유용하다. 자체 발전이 가능할 때 충전을 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늘면서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필요할 때 활용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어 테슬라 배터리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다.
테슬라 배터리는 아프리카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 CEO도 파워월을 개발할 때 아프리카를 염두에 두었다고 말했다.
영국매체 가디언은 테슬라가 낮은 비용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배터리를 통해 아프리카의 에너지 공급 문제 해결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