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04-23 18: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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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를 출시하며 20~30대 소비자층의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색상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젊은층의 눈길을 끄는 색상을 여럿 채용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S10시리즈의 카나리아 옐로우와 플라밍고 핑크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노란 색상의 제품을 내놨고 형광색이 가미된 핑크 색상의 제품도 26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색상의 출시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영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담당자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밀레니얼과 Z세대 등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트렌디한 컬러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소비자 조사와 트렌드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카나리아 옐로우와 플라밍고 핑크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유행에 민감한 세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젊은층의 수요를 끌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갤럭시S10의 마케팅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선보이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3월 중순까지 갤럭시S10 팬 파티를 열었다. 팬 파티행사는 젊은 소비자층에게 인기가 높은 십센치, 지코 등 가수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싱가포르에서 2월 열었던 갤럭시S10 출시행사에서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이 축하공연을 하고 무대 위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직접 갤럭시S10을 활용해 팬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 이전에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주로 금속 느낌의 색상을 내놓으며 고급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면 갤럭시S10 시리즈에서는 색상 등 디자인 변화와 아이돌 마케팅 등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시장 성장 둔화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수요 확보를 낙관하기 어려워진 만큼 전략 변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가격이 높아진 점도 이런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S9의 출고가는 90만 원대부터 시작했지만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고가는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S10e 모델의 출고가만 90만 원에 조금 못 미친다.
스마트폰 가격이 높아지면 자연히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부터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젊은층의 눈길을 끄는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S10e 모델에만 카나리아 옐로우 색상을 적용했다. 가격과 색상 2가지 부분에서 모두 젊은 층을 겨냥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출시한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XR 시리즈를 블루, 옐로, 코랄, 레드 등 다양한 색상 제품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를 이전보다 다양한 색상으로 내놓는 것은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의 움직임에도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은 갤럭시S10 시리즈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