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7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때 날개를 달고 코스닥시장을 고공비행했던 모습조차 희미하다.
|
|
|
▲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
일각에서 내츄럴엔도텍이 상장폐지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11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4.85%(2650원) 내린 1만5200원으로 주저앉았다. 7거래일째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2만3755주가 거래되는 데 그쳤고 매도잔량은 600만 주 이상 쌓여 있다.
이 와중에 내츄럴엔도텍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의 추가상장이 이뤄졌다. 주당 553~1302원에 행사된 스톡옵션 26만4600주가 이날 상장됐다.
그러나 스톡옵션 대박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물론 지금도 20배 이상의 차익실현이 가능하지만 팔 수가 없다. 사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28일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결정했으나 사실상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뿔난 투자자들을 달래기에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가 상장폐지되는 기준은 최종부도, 은행거래정지, 법률규정에 의한 해산사유 발생, 최근사업연도 말 자본전액잠식, 감사보고서 상 부적정·의견거절·범위제한 한정, 2년간 3회 분기·반기·사업보고서 미제출이 발생한 경우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츄럴엔도텍이 만약 부도에 이르면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내츄럴엔도텍은 11일 시가총액이 2960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17일만 해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7594억 원이었으나 80% 넘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매출이 급감해 사실상 정상적 경영이 어려운 상태”라며 “부도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상장폐지를 논할 단계는 아니며 검찰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자 홈쇼핑업체들은 지난 8일 앞다퉈 제품환불을 결정했으나 소비자들의 성난 마음을 달래기에 역부족이었다. 소비자들은 이엽우피소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홈쇼핑업체들이 제품값 몇 푼으로 떼우려 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 가운데 일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짜 백수오 피해자 모임’을 열어 집단소송 등 피해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11일 현재 이 카페의 회원은 1900여 명에 이른다.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 역시 ‘내츄럴엔도텍 소액주주 모임’ 카페를 개설해 회사와 김재수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영농조합의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