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의 의존도를 줄이고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돼 한화케미칼과 OCI 같은 우리나라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태양광업계와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가 태양광산업에 우호적 정책기조로 돌아서고 있어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연 평균 미세먼지(PM 2.5) 수치에서 중국은 주요국 가운데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나쁜 대기 질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석탄발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태양광 등 친환경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지원정책이 지속돼 한화케미칼과 OCI 등 태양광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석탄 기반 화학설비의 신규 증설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0년에 태양광에너지 등 친환경발전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ICIS는 2013년에 태양광이 중국의 전체 에너지 생산 비중에서 1%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태양광 수요의 5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태양광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중국 정부가 2018년 태양광 발전차액 지원보조금을 축소한다고 발표했을 때는 태양광산업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태양광 설치 누계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태양광보조금 지급도 2022년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태양광 모듈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에서 자회사를 포함한 태양광사업부문의 2019년 매출은 6조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의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등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는 주력제품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최근 고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중국의 태양광 지원정책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기초소재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정책 계획안을 보면 약 30억 위안의 보조금이 지급될 것”이라며 “태양광업황을 미리 반영하는 태양광 ETF(상장지수펀드)지수는 이미 회복했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의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폴리실리콘 경쟁기업들의 증설이 거의 마무리 됐다는 점도 공급 차원에서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대규모 증설은 2019년 3월까지 대부분 일단락됐다”며 “보조금정책과 맞물려 4월 중 폴리실리콘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