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 회장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해외법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횡령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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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장 회장은 21일 오전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장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조사에서 답변에 성실히 응하고 오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장 회장은 “페이퍼컴퍼니로 돈을 빼돌린 게 맞는가”, “횡령한 회삿돈으로 개인적 도박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다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장 회장을 상대로 해외법인을 통해 부당하게 거래대금을 부풀리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정했는지와 비자금 횡령, 미국에서 상습도박 등에 대해 집중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장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상습도박 등 3가지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 등을 통해 실제 가격보다 원자재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만든 비자금 규모가 최대 200억 원에 이른다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건물관리업체 페럼인프라 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거래대금을 부풀리는 등 부당한 내부거래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장 회장은 회삿돈 200만~300만 달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동국제강에서 횡령한 자금 중 상당한 액수를 외국법인 계좌에 입금했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하는 방식으로 도박자금을 조달했다고 보고 있다.
장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은 것은 1990년 마카오 원정도박, 2004년 수백억 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