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인도네시아에서 슈퍼마켓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대형마트 현지화 전략을 슈퍼마켓에 그대로 적용해 인도네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산층을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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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롯데마트는 16일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2호점인 ‘반둥점’ 문을 열었다. 반둥점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둥시의 복합쇼핑몰 BEC몰 1층에 1200㎡ 규모로 들어섰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반둥점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39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매장형태는 도매매장 24개, 소매매장 13개, 슈퍼마켓 2개로 다양하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마트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낱개상품 전략과 현지 매장 운영방식을 도입해 오히려 한국 교민들한테 인기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런 대형마트 현지화 노하우를 토대로 슈퍼마켓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구매력이 늘고 있는 중산층을 잡으려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끄망지역에 슈퍼마켓 1호점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슈퍼마켓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이 슈퍼마켓 매장에 유기농 채소와 수입맥주, 고급식품 등을 판매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반영해 소주, 라면과 같은 한국상품을 따로 전시하기도 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슈퍼로 따로 법인을 세우기보다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은 롯데마트가 슈퍼마켓사업까지 맡기로 한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한국적 마케팅을 잘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통업체들에게 가장 매력적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천만 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경제성장 가능성이 높고 소득수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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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고객들로 북적이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반둥점 |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중산층은 지난해 7400만 명에서 2020년 1억41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업체 ‘마크로’의 19개 점포를 인수해 인도네시아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만 1조4천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연평균 10% 이상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지난해 19%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