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강점으로 꼽히는 부동산펀드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25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조 사장은 해외 금융회사와 제휴를 통해 선진국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다.
조 사장은 1월1일자로 ‘글로벌운용총괄본부’를 새롭게 만들고 이를 총괄하는 업무를 서정두 전무에게 맡기는 등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 전무는 앞서 삼성자산운용에 몸담고 있었던 시기에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과 함께 상장지수펀드를 국내에 최초로 들여온 인물로 꼽힌다.
글로벌운용총괄본부는 해외 비즈니스 및 운용을 담당하던 부서들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 신규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설치됐다.
조 사장은 ‘상장지수펀드 전문가’인 서 전무를 앞세워 해외 기업,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함으로써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것과 달리 조 사장은 해외 유력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는 방식을 선택했다.
금융중심지원센터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해외법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 11곳, 삼성자산운용 4곳, 한화자산운용 3곳, KB자산운용 1곳인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사무소 2곳만 열었을 뿐 해외법인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조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진국은 거래소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훌륭한 운용사들이 있어 굳이 해외법인을 설립하지 않아도 된다”며 “차라리 좋은 파트너십을 맺어 투자기회를 더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미 해외 자산운용사와 함께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와 손잡고 3~4월 중으로 ‘여성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SGA는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2018년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2조5100억 달러(약 2814조 원)에 이른다.
SSGA는 고위직에 여성이 많은 기업일수록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출시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조 사장은 여성 상장지수펀드를 조성함으로써 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의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향후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시장은 기존에 강점으로 꼽혀온 해외 부동산펀드의 상품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1월29일 싱가포르리츠 상장지수펀드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리츠 상장지수펀드를 시작으로 조 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국가의 리츠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업게 관계자는 “조 사장은 해외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얻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펀드들을 발굴하고 출시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