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면세점을 세계 2위의 면세점으로 키우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롯데쇼핑이 추진해 온 세계 6위 면세점기업 '월드듀티프리(WDF)' 인수가 무산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근 세계 기내면세점 1위인 '디패스' 인수에 성공했는데 신동빈 회장으로서 이번 인수 무산이 아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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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쇼핑은 15일 “롯데그룹에서 월드듀티프리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월드듀티프리가 다른 회사와 매각협상을 진행해 롯데그룹과 협상이 불가하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롯데그룹은 월드듀티프리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스위스면세점인 ‘듀프리’에게 월드듀티프리 인수기회를 빼앗겼다.
듀프리는 월드듀티프리를 인수해 세계 1위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인수계약은 오는 3분기에 마무리되며 부채를 포함한 인수금액은 36억 유로로 추산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월드듀디프리 인수전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월드듀티프리 인수를 통해 롯데면세점을 세계 5위에서 2위로 끌어올리려 했다.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면세점 점유율이 듀프리(14.8%)의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은 3조 원이 넘는 월드듀티프리 인수를 결심하고 월드듀티프리 이사회에 인수의향(NBO)을 전달하는 등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롯데면세점이 글로벌사업 확장에 난항을 겪으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운영하고 있어 신규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규사업 후보지로 동대문 롯데피트인과 김포 롯데아울렛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3월 미국 자회사인 삼성 호스피탈리카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기내면세점 디패스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호텔신라는 디패스 지분 44%를 1억500만 달러에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