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홍기획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들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역할이 크지 않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속속 물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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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한 사전정비작업으로 풀이된다.
7일 대홍기획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대홍기획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대홍기획은 롯데그룹 계열사로 국내 매출 4위의 광고회사다. 대홍기획은 지난해 매출 3125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이 대홍기획 지분의 34%를, 신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이 6.24%를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대홍기획 이사직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대홍기획은 신 이사장이 맡을 가능성도 커졌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역할이 크지 않은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알미늄에서 신 회장과 나란히 등기이사를 사임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리아 등기임원에서도 지난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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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규모가 크지 않은 계열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이번 사임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이런 행보는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부로 해석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올해 93세다.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뒤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신 회장 입장에서 롯데쇼핑 등 비중이 큰 기업의 경영에 더욱 주력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지배구조상 롯데쇼핑 등 비중이 큰 기업을 지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