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창립 17주년을 맞아 ‘큰 치킨’을 6500원에 판매해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최근 지역상권과 상생협력을 다짐하며 적극 활동에 나서고 있는데 지역상인들은 이런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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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립 17주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자체 브랜드(PB) 상품 ‘큰 치킨’을 6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치킨 한 마리 값이 1만 원 중후반에서 2만 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할인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2010년 '통큰치킨'을 판매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대형마트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치킨을 염가판매해 영세한 지역 자영업자들을 곤경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거셌다.
롯데마트는 논란이 커지자 통큰치킨 판매를 출시한지 1주일 만에 중단했다.
지역상인들은 롯데마트가 큰 치킨 판매를 계기로 2010년과 같은 저가공세를 펼치는 것 아닌지 우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일 전통시장과 ‘상생 협약식’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전통시장에서 위생안전검사를 주도하고 상품진열방법을 제안하기로 했다. 또 냉장시설 등 설비를 전통시장에 공급해 품질개선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소비자가 믿고 찾아올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고자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제공하는 상생모델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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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가 내놓은 '큰 치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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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마트는 최근 지역 매장들을 친환경 점포로 바꾸기 위해 저전력 조명을 설치해주고 에너지 절약 기법을 전수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지역상권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류 부문장은 “중소형매장이 친환경 점포로 개선되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지역 골목상권과 상생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이런 노력은 큰 치킨 출시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소상공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창립행사 상품이라지만 치킨을 6500원에 팔면 마진이 하나도 없다”며 “대형마트는 이런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끌 수 있겠지만 주변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