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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첫 교섭단체연설...여 의원들 야유로 환영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4-02 14: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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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첫 교섭단체연설...여 의원들 야유로 환영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새정치’를 내걸었지만, 정작 그 내용을 놓고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안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의 약속을 지키라고 끈질기게 요구하는 것도 새정치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다.

안 대표가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정치의 보따리를 풀어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첫 국회 대표연설이다. 민생과 안보, 개혁을 중심으로 ‘안철수형 콘텐츠’를 제시했다. 이날 연설은 전병헌 원내대표 차례였으나 전 원내대표의 제안에 따라 안 대표가 나섰다. 이른바 ‘안철수 띄우기’인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합리적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한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해 새정치를 보여주고자 의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감정적이고 유화적 화법을 많이 사용했다. 연설에서 “상대방을 서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언어로 대화와 타협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를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연설 초반에 국회의사당 주변의 벚꽃을 들며 "선거 때만 되면 마치 벚꽃이 피듯 갖은 공약들이 화려한 색과 향기로 치장되지만 선거가 끝나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그 약속들도 모두 허공에 스러져버린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등 대선공약 파기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저 벚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먼저 통일안보 분야에서 ‘남북정상회담 대북 특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이 정권의 독점물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대북화해 노력을 지지하며 협력할 일이 있으면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여야공동 대북특사단'도 구성해 달라고 제안했다.

통일안보와 관련해서 정파를 넘어 협력할 부분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진했던 중도노선과 일치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안정적 세력이라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민생 분야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에 ‘민생개혁회의’와 ‘국가대타협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안 공동대표는 "여야가 대치중인 기초연금문제도 국민공론의 장에서 논의된다면 민생중심의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당의 정책위 의장을 준비단장으로 하고 정부·기업·노동자 등의 대표가 참여하는 준비단 회의를 즉각 구성하자"고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그는 또 "지금부터 국가복지제도를 만들고 미래사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대타협의 기조 속에서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으로 사회연대정신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정부 여당에 국가대타협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주목되는 점은 안 대표가 정치개혁을 제시했는데 과연 안 대표가 제 살을 도려낼 수 있는 정치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개혁해 소위 '막말국회'와 '방탄국회'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효성 있는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개혁특위를 다시 구성해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국회윤리규칙을 보다 엄격하게 제정해 국회의원 징계 때 직무정지제를 도입하는 등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세우겠다"며 "부정부패로 인해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원인제공자의 소속정당은 당해 선거에서 공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부정부패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우에도 소속 정당의 의원직 승계를 금지해 책임정치를 실천해 가겠다"며 "정당의 청렴도와 부정부패 지수를 개발해 그 결과를 국고지원금과 연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의 연설 도중 안 대표가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거론하며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 하고 발언하는 대목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고 큰 소리를 질렀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참으로 경망스럽기 짝이 없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상식밖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안 대표의 연설에 대해 "그동안 보여주었던 여당 탓의 연장선이고 내용 없는 맹탕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교과서적 원론적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고 구체적 대안 제시가 없었다"며 "민생관련해서 많은 협조하겠다고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협조하는지 한번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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