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안팎에서 김 회장의 겸직안을 향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의견을 수렴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대구은행>
15일 오후 4시에 열기로 했던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오후 4시로 미뤄졌다.
DGB금융지주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11일 김 회장을 대구은행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다.
대구은행은 김 회장의 행장 겸직 방안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최근 대구 지역단체를 비롯해 대구은행 내부에서도 김 회장의 겸직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4일 “대구상공회의소는 이번 겸직 결정이 앞으로 뛰어난 대구은행장을 양성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로, 은행장에 추천할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한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본다”며 “대구은행이 은행장 직무대행체제를 끝내고 경영정상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들도 14일 '은행임원 일동 명의'로 김 회장의 겸직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대구은행 제2노조는 여전히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은행 제2노조는 15일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으로 지배구조를 후진화하는 것”이라며 “겸임 추진을 포기하고 합의에 따른 그룹 발전과 은행의 발전적 미래상을 위해 힘써주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지역 여론의 의견을 듣고 김 회장이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 참여한 점에 절차상 하자가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