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중소기업 금융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윤 회장은 우수한 IT기술이나 특허권 등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공략해 국민은행의 수익원을 늘리려 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약 650억 원 규모의 우수 중소기업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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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주요 지원대상은 금융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IT기술을 보유한 핀테크기업과 특허, 상표, 디자인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KB지식재산권담보대출’을 내놓았다.
국민은행은 특허청에 등록한 지식재산권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해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최대 10억 원의 자금을 대출해 준다. 특허권의 가치를 평가받을 때 내야 하는 수수료도 특허청과 공동으로 지원한다.
KB인베스트먼트도 지난달 모두 500억 원 규모의 KB지식재산투자조합을 조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조합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지원한다.
KB금융은 올해 초부터 핀테크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에게 투자와 기업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약 150억 원을 투자하고 국민은행이 연구공간과 기술테스트환경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윤 회장은 올해 들어 KB금융의 중소기업 금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금융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KB금융 조직을 개편하면서 중소기업지원그룹을 신설해 영업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윤 회장이 취임한 뒤 국민은행은 일반 중소기업 대상으로도 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 대출잔액 69조698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8조3935억 원에서 2개월 만에 1조3천억 원 이상 늘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에게 담보를 요구하는 대신 보유한 기술의 가치를 평가해 자금을 대출하는 기술신용대출도 확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월 총 1조4745억 원 규모의 기술신용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8121억 원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윤 회장은 중소기업 금융이 최근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STX그룹과 동부그룹 등 대기업 부실대출로 큰 손실을 입었다. 가계대출도 정부가 가계부채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량한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대출보다 리스크가 낮으면서 가계대출보다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며 “지금의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는 방안이 필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