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 현대상선을 5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울 가능성이 높다.
현 회장은 그동안 현대상선 구조조정을 이끌어 왔는데 이런 노력에 저유가가 가세하면서 경영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 |
||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대상선 관계자는 “1분기 영업실적 발표는 5월 초에 있지만 내부적으로 흑자전환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에서 흑자전환 기대가 높은 것은 저유가와 컨테이너운임 상승 등 현대상선의 경영환경이 최근 급속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운회사는 유류비용이 큰 부담인데 2013년 현대상선의 유류비용은 1조3천억 원에서 2014년 1조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하반기 유류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는 비수기인데도 실적이 긍정적이어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성수기인 2,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국내 해운업계 2위인 현대상선은 2010년 이후 5년 동안 적자행진을 해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7760억 원, 영업손실 2321억 원을 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년째 적자가 계속됐다.
현대상선은 계속되는 적자경영 여파로 부채비율이 한때 1185.8%까지 올라갔고 신용등급은 투기등급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했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적자의 책임을 물어 임원 7명을 물러나게 하고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물갈이 인사를 했다.
현 회장은 또 컨테이너 1만31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5척 추가로 도입해 현대상선의 원가절감을 위해 주력했다.
현대상선은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97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