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복귀한 만큼 금융 계열사 인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연말이 지나기 전에 인사를 마무리했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민감했던 2016년과 구속기간이었던 2017년에는 인사 시기가 몇 개월가량 미뤄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제 자리를 찾은 만큼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도 예전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사장단을 위주로 대규모 ‘세대교체’를 실시한 만큼 올해는 소폭의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보다는 부사장들을 중심으로 인사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2017년 인사는 다소 늦춰져 올해 2월에 현성철 삼성화재 부사장이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영무 삼성화재 부사장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금융사들의 임원 임기가 최소 2~3년 정도인 만큼 올해 사장단 인사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 이후 7월부터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대표이사 사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배당사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삼성의 다양한 금융 계열사에서 오랜 기간 인사와 재무를 담당했던 만큼 신사업이나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운 ‘위기 상황’을 차분히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위기의 상황에 ‘구원투수’로 투입되면서 상당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도 “인사와 관련해서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