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수가 또 무산됐다.
팬택 인수를 추진해 온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대금지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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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팬택 사장 |
법원은 다시 공개매각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개매각절차를 진행해도 인수후보자가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아 결국 청산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팬택 인수가 무산됐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법원은 원벨류에셋이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도록 허가하면서 4일까지 계약금 명목으로 100억 원을 입금하라고 요청했다. 또 이달 13일까지 잔금 900억 원 가량을 지급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원밸류에셋은 인수대금 송금을 3주 가까이 미뤄왔다.
원밸류에셋은 5만 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할 때 미국 연방국세청(IRS)에 신고해야 한다는 절차상의 규정을 송금지연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원밸류에셋이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시 공개매각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9일 매각계획을 공고하기로 했다.
팬택은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다시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게 됐다.
만약 팬택이 이번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존속 가치가 1100억 원 가량으로 청산가치인 1505억 원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팬택의 재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