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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3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티볼리 전기차모델 '티볼리 EVR'을 공개하고 있다. |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소형SUV 티볼리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프리미엄급 SUV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쌍용차가 고급세단의 비중을 줄이고 SUV 생산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는 쌍용차를 SUV 명가로 키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에도 “쌍용차를 랜드로버처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해 티볼리의 낮은 수익성을 인정하며 내년에 프리미엄급 SUV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티볼리만으로 안되고 고급모델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4년 만에 출시한 소형SUV 신차로 지난 1월13일 출시된 뒤 두 달 동안 모두 5210대가 팔렸다. 티볼리는 1월 2312대, 2월 2898대가 각각 판매됐다.
티볼리의 예약판매량만 해도 1만1천 대가 넘어 인도까지 최대 두 달 반 가량이 걸린다.
그러나 티볼리는 쌍용차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티볼리는 아이신6단 기어와 16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되는 등 비교적 높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1670만~2300만 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 때문에 쌍용차가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쌍용차가 4년 만에 신차를 내놓는 만큼 점유율을 확대해 쌍용차의 브랜드를 한 단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래야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위상을 다질 수 있다.
이유일 사장도 B세그먼트(소형차종)인 티볼리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티볼리는 B세그먼트 모델이기 때문에 판매만 잘해서 한계가 있다"며 "C세그먼트(코란도)와 D세그먼트 개발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언급한 D세그먼트(대형차종) 신차는 지난해 쌍용차가 티볼리와 함께 공개했던 콘셉트카 ‘Y400'일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 관계자는 “Y400은 렉스턴의 후속모델”이라며 “쌍용차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큰 2.7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제작방식도 프레임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임방식은 프레임과 차체를 따로 만들어 차체를 프레임 위에 얹는 것을 말한다. 프레임방식은 차체와 프레임을 하나로 만드는 ‘모노코크’방식에 비해 차체중량이 증가하지만 험지 주행성능이 더 뛰어나다.
쌍용차는 프리미엄 SUV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는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처럼 대형차종에 프레임방식을 쓰려고 한다.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가 앞으로 승용차 비중을 줄이고 SUV 생산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사장은 “체어맨H는 단종시키고 체어맨W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형세단을 유지하는 게 부담스러워 마힌드라와 합의해 프리미엄급 SUV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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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컨셉트카 Y400 <쌍용자동차> |
쌍용차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차종은 역시 티볼리다. 쌍용차는 소형SUV 수요가 많은 서유럽시장에서 티볼리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티볼리는 쌍용차의 흑자전환과 장기전략에 필요한 핵심적 모델”이라며 “개발초기부터 유럽시장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스타일과 안전성, 편의성 등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유럽시장 전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60% 증가한 1만7천여 대로 잡고 시승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쌍용차는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쌍용차 유럽사무소를 열고 유럽시장 판매망을 7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