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환율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진행되는 400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금 투입으로 자본 여력이 더욱 제약될 수 있는 만큼 4대 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환율 변동이 위험가중자산(RWA)을 확대해 보통주자본비율을 끌어내리는 만큼 최근 자본건전성 점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리스크 전담 조직에서 환율 변동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관련 협의회를 운영해 수시로 환율 변동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 영향도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지표, 각종 시장 지표 모니터링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KB국민지주 13.83%, 신한금융지주 13.56%, 하나금융지주 13.30%, 우리금융지주 12.92% 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2%는 안정적으로 넘어서지만 주주환원을 위해 각자 내세우고 있는 자체 기준인 13%와 비교해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보통주자본비율 유지를 위한 건전성 관리 목표가 사실상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 조건이자 신뢰 지표가 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환율이 오를 경우 은행이 보유한 외화표시 자산ᐧ부채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져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다. 위험가중자산은 보통주자본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만큼 분모 확대는 곧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이 0.01~0.03%포인트 가량 낮아진다고 추산하고 있다.
실제 3분기 신한의 보통주자본비율은 2분기보다 0.06%포인트, 하나는 0.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환율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하반기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3.36원으로 9월 평균 1391.83원보다 2.3% 올랐다.
더군다나 11월에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오전 8시10분대 국제외환시장 시세)으로 10일 1454.00원을 기록하며 1450원 대를 넘어선 데 이어 12일 1463.20을 기록했다.
특히 25일에는 1473.50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형성한 뒤 꾸준히 1460~14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해외 투자 등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대 금융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적 금융 투자를 진행하는 점도 보통주자본비율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4대 금융은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가계대출 비중을 낮추고 기업대출ᐧ인프라ᐧ정책금융 등 이른바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여신 공급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프로젝트나 외화표시 자금 조달, 수출기업 금융 지원 등 외화노출 자산도 함께 증가해 환율 상승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효과가 더욱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부터 생산적 금융 투자가 본격 진행된다면 보통주자본비율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셈이다.
각 금융지주가 발표한 생산적 금융 투자 계획은 5년 동안 KB국민과 신한이 각각 110조 원, 하나 100조 원, 우리 80조 원 등으로 약 400조 원에 이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지표를 상시 체크하고 있다”며 “환율의 고저보다 변동폭에 기준을 두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대응체계를 시스템화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내년부터 본격 진행되는 400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금 투입으로 자본 여력이 더욱 제약될 수 있는 만큼 4대 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들의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환율 변동이 위험가중자산(RWA)을 확대해 보통주자본비율을 끌어내리는 만큼 최근 자본건전성 점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리스크 전담 조직에서 환율 변동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관련 협의회를 운영해 수시로 환율 변동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 영향도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지표, 각종 시장 지표 모니터링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KB국민지주 13.83%, 신한금융지주 13.56%, 하나금융지주 13.30%, 우리금융지주 12.92% 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2%는 안정적으로 넘어서지만 주주환원을 위해 각자 내세우고 있는 자체 기준인 13%와 비교해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보통주자본비율 유지를 위한 건전성 관리 목표가 사실상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 조건이자 신뢰 지표가 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환율이 오를 경우 은행이 보유한 외화표시 자산ᐧ부채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져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다. 위험가중자산은 보통주자본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만큼 분모 확대는 곧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이 0.01~0.03%포인트 가량 낮아진다고 추산하고 있다.
실제 3분기 신한의 보통주자본비율은 2분기보다 0.06%포인트, 하나는 0.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환율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하반기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3.36원으로 9월 평균 1391.83원보다 2.3% 올랐다.
더군다나 11월에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오전 8시10분대 국제외환시장 시세)으로 10일 1454.00원을 기록하며 1450원 대를 넘어선 데 이어 12일 1463.20을 기록했다.
특히 25일에는 1473.50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형성한 뒤 꾸준히 1460~14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해외 투자 등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1470선에서 움직이며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28일 오후 3시30분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신한은행>
4대 금융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적 금융 투자를 진행하는 점도 보통주자본비율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4대 금융은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가계대출 비중을 낮추고 기업대출ᐧ인프라ᐧ정책금융 등 이른바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여신 공급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프로젝트나 외화표시 자금 조달, 수출기업 금융 지원 등 외화노출 자산도 함께 증가해 환율 상승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효과가 더욱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부터 생산적 금융 투자가 본격 진행된다면 보통주자본비율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셈이다.
각 금융지주가 발표한 생산적 금융 투자 계획은 5년 동안 KB국민과 신한이 각각 110조 원, 하나 100조 원, 우리 80조 원 등으로 약 400조 원에 이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지표를 상시 체크하고 있다”며 “환율의 고저보다 변동폭에 기준을 두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대응체계를 시스템화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