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소송비용 줄어 '수익성 개선', 정현호 글로벌 빅마켓으로 톡신 진출 속도내야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입을 본격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메디톡스가 그간 따라붙던 소송 꼬리표를 하나둘 떼내면서 수익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송비 절감에 따른 일시적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현호 대표이사는 그동안 놓쳤던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입을 본격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메디톡스 안팎에 따르면 회사는 소송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주 등 3품목에 대한 제조 및 판매중지 명령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10월에는 중국 파트너사 젠틱스와 중국 JV(조인트벤처) 계약 해지 및 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합의하면서 자칫 1188억 원을 물어줘야 하게 될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물론 아직 대웅제약과의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과 식약처 행정처분과 관련된 소송 등이 남아 있지만 큰 불은 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메디톡스의 법무비용은 올해 △1분기 119억 원 △2분기 75억 원 △3분기 63억 원으로 분기마다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소송비용이 포함된 지급수수료는 △2022년 160억 원 △2023년 504 억 원 △2024년 417억 원 △2025년 3분기 누적 309억 원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법무 리스크 완화는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디톡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3.92%에서 소송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2024년 8.90%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다시 두 자릿수(11.8%)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2549억 원, 영업이익 30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48.4% 늘어나는 것이다.

영업이익에 비해 매출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정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의 가장 큰 약점은 톡신과 필러의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국내 톡신·필러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단가가 높은 해외시장 공략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메디톡스는 이미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은 갖춰둔 상태다. 2021년 오송 3공장 내 증설로 연 6천억 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지만, 주요 해외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메디톡스 소송비용 줄어 '수익성 개선', 정현호 글로벌 빅마켓으로 톡신 진출 속도내야

▲ 뉴럭스(사진)는 동물유래 성분을 배제해 안전성을 높이고 부작용 위험을 줄인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이다.


정 대표는 2023년 출시한 ‘뉴럭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럭스 생산 과정에서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해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차단한 보툴리눔 톡신으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디톡스는 뉴럭스가 생산 수율과 품질 면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내세우고 있다. 

뉴럭스는 페루, 볼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으며 태국에도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2023년 10월 수입의약품 등록했다가 신청을 철회한 전적이 있지만, 새로운 파트너사와 함께 중국시장 재진입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는 뉴럭스가 아닌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로 허가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24년 2월 허가를 신청했다가 특정 검증 시험 보고서 미비로 품목허가 심사가 거절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뉴럭스는 현재 7개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연내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 미국 허가 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