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이어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시장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구조조정에 따른 석화 공급 과잉 완화 기대감이 있었다”며 “다만 아직 증설 총량 감소는 포착되지 않아 공급과잉 및 스프레드 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NH투자 "석유화학 공급감소 조짐 안 보여, 중국 증설에 업황 악화 장기화"

▲ 석화업계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설비 축소 작업을 진행 중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모습. <롯데케미칼>


중국에서는 올해 7월말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국내 산업의 지나친 경쟁과 과잉공급을 억제하는 내용의 ‘반내권화(反內卷化)’ 정책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8월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납사분해시설(NCC)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만큼 석화업계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도 부풀어올랐다. 다만 에스앤피글로벌(S&P Global)이 지난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공급 전망치도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에틸렌 생산능력을 2026년 2억4200만 톤, 2억5300만 톤 등으로 예측됐다. 수요와 공급 비율을 의미하는 가동률(수요/생산능력)은 2027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에스앤피글로벌은 보고서를 분기에 한 번 내놓는데 이번 11월 보고서는 8월 발표된 보고서와 비교할 때 전망의 변화가 없었다”며 “2028년에서야 수요 증가량이 신규 설비 증가량을 웃돌며 조금씩 가동률이 오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구조조정이 거론되고 있지만 큰 영향이 없는 이유로는 중국이 꼽혔다. 중국의 증설 규모가 전세계적 설비 폐쇄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에틸렌 생산 능력은 2026년 6354만 톤, 2027년 6976만 톤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에틸렌 가동률은 2029년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일부 국가 설비 폐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 증설되는 규모가 더 크다”며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스프레드 약세도 장기화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