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 중동 순방을 떠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9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정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순방에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뒤 22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오찬으로 국빈 일정을 시작한다.

22일 저녁에는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인들이 함께 하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열린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사우디 경제인들과도 만난다.

윤 대통령은 23일에는 킹 사우디 대학에 방문해 학생들에게 강연한다. 그 뒤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에서 열리는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서 격려사를 통해 미래지향적 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일정 마지막 날인 24일엔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한국과 중동 간 협력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토론한다.

사우디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는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24일 도하에 도착한 뒤에는 ‘녹색사막 더 나은 환경’을 주제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전시를 관람한다. 

25일엔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이 진행된다. 오찬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선 대한민국과 카타르 기업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한다.

김 차장은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해 LNG, 수소,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경제협력, 첨단기술, 보건 등 신산업분야의 협력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순방 마지막 일정은 카타르 교육도시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중동 청년들과 만난 뒤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는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경제사절단 139명도 동행한다. 이번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오너기업인들이 포함됐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구창근 CJENM 대표이사, 허진수 SPC그룹 사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경제사절단 가운데 대기업은 35곳, 중소·중견기업은 94곳이다. 공기업·기관은 3곳이며 경제단체 및 협회·조합은 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 등 7곳이다.

'코리아 세일즈' 기치 아래 마련된 경제사절단은 건설·인프라, 스마트시티·농업, 청정에너지, 방산, 자동차·첨단제조, ICT, 바이오 등 중동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해당 분야의 유망 기업들이 71.9%를 차지했다.

김태효 차장은 “사우디는 중동의 안보와 질서에 대한 핵심 행위자로서 예멘 내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역내외 분쟁에서도 협상 중재, 인도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관여해 왔다”며 “카타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 다각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내 중재자로서 역할 수행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사우디, 카타르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