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더욱 무겁게 짊어지게 됐다.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못미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지만 근본적 체질 개선없이는 급한 불끄기에 머무를 수 있다.
3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이달 안에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를 통해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1분기 기준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108.79%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넘지 못하는 곳은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MG손해보험의 재무 건전성이 다른 손해보험사들에 비해 유달리 취약한 셈이다.
박윤식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에 오른 뒤 곧바로 JC파트너스로부터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받았는데 지급여력비율이 또다시 150% 밑으로 떨어지면서 1년여 만에 다시 자본확충에 나서게 됐다.
JC파트너스가 지난해 유상증자를 지원하기 이전인 2019년 말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117%였다.
박 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C파트너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로 자본확충에 도움을 주는 만큼 추가적 지원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MG손해보험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번 자본확충은 일회성대책에 머무를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손실 100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196억 원을 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손해율과 투자영업이익 감소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영업손익은 보험 판매를 통해 얻는 보험영업손익과 보험료 적립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투자영업손익으로 나뉜다.
1분기 MG손해보험의 장기위험손해율은 108%로 지난해 1분기 112.8%보다 감소했지만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영업이익도 소폭 감소했다. 보험사의 영업손익은 보험 판매를 통해 얻는 보험영업손익과 보험료 적립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투자영업손익으로 나뉜다.
1분기 투자영업이익은 238억 원으로 2020년 1분기 투자영업이익 277억 원보다 14% 감소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2.64%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9%보다 0.65%포인트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MG손해보험의 경영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적기 시정조치'를 미처 끝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재무 건전성 악화를 지적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적기 시정조치는 부실 소지가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조치를 내림으로써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으로 나뉘며 가장 약한 단계인 경영개선권고 단계에서도 임직원 징계, 신규업무 진출 제한 등의 규제가 따를 수 있다.
앞서 MG손해보험은 2018년 3월 지급여력비율이 83.9%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MG손해보험은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유상증자 계획이 실패하면서 그해 10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에도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2019년 6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금융당국에서 MG손해보험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점도 박 사장으로서는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5월 MG손해보험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경영실태평가는 경영관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7개 항목 점검해 각 항목별 1~5 등급으로 부문별 점수를 매긴 뒤 종합등급을 결정한다.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은 150%를 넘기더라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종합등급 3등급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적기 시정조치에서 벗어나는 것은 요원해진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 판매 다변화, 우량 계약 확대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못미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지만 근본적 체질 개선없이는 급한 불끄기에 머무를 수 있다.

▲ 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3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이달 안에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를 통해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1분기 기준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108.79%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넘지 못하는 곳은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MG손해보험의 재무 건전성이 다른 손해보험사들에 비해 유달리 취약한 셈이다.
박윤식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에 오른 뒤 곧바로 JC파트너스로부터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받았는데 지급여력비율이 또다시 150% 밑으로 떨어지면서 1년여 만에 다시 자본확충에 나서게 됐다.
JC파트너스가 지난해 유상증자를 지원하기 이전인 2019년 말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117%였다.
박 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C파트너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로 자본확충에 도움을 주는 만큼 추가적 지원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MG손해보험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번 자본확충은 일회성대책에 머무를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손실 100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196억 원을 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손해율과 투자영업이익 감소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영업손익은 보험 판매를 통해 얻는 보험영업손익과 보험료 적립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투자영업손익으로 나뉜다.
1분기 MG손해보험의 장기위험손해율은 108%로 지난해 1분기 112.8%보다 감소했지만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영업이익도 소폭 감소했다. 보험사의 영업손익은 보험 판매를 통해 얻는 보험영업손익과 보험료 적립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투자영업손익으로 나뉜다.
1분기 투자영업이익은 238억 원으로 2020년 1분기 투자영업이익 277억 원보다 14% 감소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2.64%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9%보다 0.65%포인트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MG손해보험의 경영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적기 시정조치'를 미처 끝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재무 건전성 악화를 지적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적기 시정조치는 부실 소지가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조치를 내림으로써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으로 나뉘며 가장 약한 단계인 경영개선권고 단계에서도 임직원 징계, 신규업무 진출 제한 등의 규제가 따를 수 있다.
앞서 MG손해보험은 2018년 3월 지급여력비율이 83.9%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MG손해보험은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유상증자 계획이 실패하면서 그해 10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에도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2019년 6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금융당국에서 MG손해보험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점도 박 사장으로서는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5월 MG손해보험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경영실태평가는 경영관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7개 항목 점검해 각 항목별 1~5 등급으로 부문별 점수를 매긴 뒤 종합등급을 결정한다.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은 150%를 넘기더라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종합등급 3등급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적기 시정조치에서 벗어나는 것은 요원해진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 판매 다변화, 우량 계약 확대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