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 쌍방울 대표이사 사장이 젊은 세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자체 온라인몰 '트라이샵'을 중심으로 온라인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부문에서 성과가 더욱 커진다면 쌍방울은 흑자전환에 한 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쌍방울 온라인 살아야 흑자 낸다, 김세호 젊은세대 잡기 직접 광고 출연

김세호 쌍방울 대표이사 사장.


3일 쌍방울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부문 매출을 10%가량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온라인몰 트라이샵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가두점 위주로 넓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쌍방울은 2020년 5월 온라인몰 트라이샵을 열며 본격적으로 온라인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트라이샵을 열기 전인 2019년 기준 온라인부문 매출은 3억 원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32억 원을 거두는 등 10배 이상 성장했다. 

김 사장은 본인을 "쌍방울 홍보를 맡고 있는 김세호"라고 소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쌍방울 제품을 입고 직접 운동하는 모습을 올리는 등 온라인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네티즌과 왕성한 소통행보를 보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빗대어 김 사장을 '속옷업계의 정용진'이라 부르는 사람도 늘었다.

최근에는 트라이샵의 메인 배너에 올라온 '심프리 이벤트'의 광고모델로도 참여했다. 

김 사장이 쌍방울의 남성 이너웨어 브랜드 '심프리'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출근하는 직장인 콘셉트로 광고에 등장한다. 또 '제가 직접 입고 출근했습니다'라는 문구로 제품의 신뢰감을 높이면서도 MZ세대(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즐기는 B급 감성을 담아 재미를 더했다. 

김 사장의 광고 데뷔는 지난해 마스크 제품 출시와 함께 시작됐다. 김 사장을 비롯해 이규화 비비안 대표이사, 선종업 미래산업 대표이사, 양선길 나노스 대표이사 등 4명의 쌍방울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쌍방울이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마스크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 

김 사장의 이러한 행보는 40대 이상에게 익숙한 트라이의 노후한 이미지를 벗고 온라인부문 매출의 주고객층인 젊은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4월22일에는 홈앤쇼핑 라이브커머스 팡라이브에서 '김수현 마스크 세트'를 판매하는 등 요즘 유행하는 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해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주문제작 쇼핑몰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해 '시리즈 에스 바이 쌍방울'을 선보이며 속옷과 후드티를 출시했다. 이너웨어뿐만 아니라 아우터로 콜라보제품의 영역을 넓힌 것이다. 

또 지난해 6월에는 1987년 출시된 트라이를 MZ세대가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뉴트로 트라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자체 온라인몰 트라이샵을 비롯해 종합몰, 오픈마켓 등 여러 온라인 채널로 유통망을 다각화하는 등 온라인사업에 힘써왔다"며 "온라인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큰 편은 아니지만 올해도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한 제품 등 온라인 및 오프라인 기획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라인부문 매출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쌍방울은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를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김 사장은 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해 온라인에서 고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회사의 이익이 좋아지는 구조다"며 "올해도 이 부분에 힘을 주고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9년 쌍방울의 사내 공모전 '내가 쌍방울의 경영진이라면'에서 1등을 차지해 차장에서 당시 공석이었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시 4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해 샐러리맨의 신화를 썼다.

김 대표는 공모전을 통해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가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잘 만들어진 아이템 하나로 회사 전체를 다시 일으킬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과감한 온라인부문 확대에 힘입어 쌍방울은 지난해 패션시장 부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됐다. 

쌍방울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72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0.72% 늘었다. 영업손실은 12억6100만 원을 내 2019년 영업손실 103억4200만 원보다 손실규모를 약 91억 원 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