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등 항공사 3곳이 올해 유가상승 타격을 막기 위해 각기 다른 수익성 방어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됐다.
◆ 대한항공, 연료효율성 높은 최신항공기 도입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18일 “항공사의 비용구조에서 유가상승은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라며 “대한항공이 연료효율성을 높인 최신항공기를 도입해서 수익성 타격을 방어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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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왼쪽)과 조원태 진에어 대표이사. |
대한항공은 올해 연료효율성이 좋은 신규항공기를 도입해서 국제유가 타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편다.
대한항공은 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항공기제조사 보잉이 만든 B787-9를 5대 들여오기로 했다. 이 항공기는 기체의 50% 이상이 탄소 복합소재로 만들어져 기존 항공기보다 무게가 가볍고 다른 기종보다 연료효율이 20% 정도 더 좋다. 좌석수는 약 290석 정도다.
대한항공은 여객수요는 적지만 꼭 운항해야 하는 장거리노선에 이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6월부터는 캐나다 항공기제조사 봄바디어가 만든 CS3000을 8대 들여오는데 이 항공기 역시 무게가 가볍고 에너지 효율이 기존 항공기보다 15%정도 더 좋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8830억 원, 영업이익 1조5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0.3% 늘지만 영업이익은 6.6% 줄어드는 것이다.
◆ 진에어 장거리노선 직접 운영, 대한항공과 공동운항도 확대
진에어는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장거리노선을 직접 운영하면서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하는 전략을 쓴다. 진에어는 한진칼에 소속된 저비용항공사로 대한항공의 계열사다.
노 연구원은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대형항공기로 장거리노선을 운영하면서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하면서 판매망을 넓히고 탑승률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2014년 12월부터 393석짜리 중대형항공기인 B777-200ER을 꾸준히 들여오고 있다. 진에어는 이 항공기를 2015년 말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인천-호주 케언즈노선 등 장거리노선에 투입하면서 장거리노선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진에어가 보유한 B777기종 항공기는 4대인데 올해 진에어가 이 항공기를 한두 대 정도 더 들여올 수도 있다.
공동운항은 상대 항공사 항공기의 일정좌석을 자기 회사의 항공편명으로 판매하면서 운항편 확대 및 탑승률 증가효과를 내는 제휴형태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공동운항 노선을 기존 16개에서 올해 19개로 늘리기로 했다.
진에어가 속해있는 한진칼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408억 원, 영업이익 122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8.8% 늘어나는 것이다.
◆ 제주항공, 신규항공기 도입하고 부가매출 확대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를 새로 들여오고 부가매출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올해 항공기를 6대 들여오는데 여객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힘입어 매출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부가매출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80석 규모의 소형항공기를 6대 들여온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수는 올해 총 32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처럼 내국인 출국자가 꾸준히 늘어날 경우 제주항공은 항공기 수가 늘어나도 80%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기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커피서비스 ‘에어카페’와 ‘스포츠멤버십’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가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멤버십은 무게 제한없이 스포츠용품 수하물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인데 1년 단위로 회원권을 판매하는 부가서비스다.
제주항공은 올해 초부터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부가매출 비중은 2010년에는 전체매출의 0.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7%까지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부가매출 비중을 전체매출의 1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제주항공은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9440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25.8%, 영업이익은 24.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