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공지능 대신 '슈퍼지능'이라는 용어를 쓰는 미국 대형 IT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지 더버지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맞춰 인공지능의 명칭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겸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가 포함된다.

더버지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AI를 SI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적극 호응하며 인공지능 기업 스페이스XAI의 이름을 스페이스XSI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과학 발전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364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으면서 지원 분야 가운데 하나로 ‘슈퍼지능 연구’를 포함했다.

더버지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 발맞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규제하는 대신 업계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정책을 앞세우고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에 수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나델라 CEO도 최근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며 슈퍼지능이라는 용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

세일즈포스의 CEO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몇 시간만에 자사 플랫폼 ‘AI포스’의 이름을 ‘SI포스’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트루스소셜에 슈퍼지능이 새롭고 더 정확하며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단어라고 주장하며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상을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버지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가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슈퍼지능 용어 사용에 동참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산업 지원이나 대중국 기술 규제, 반도체 수출입 제한과 독과점 규제 등 정책이 빅테크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영향력을 증명하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더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에 미국 IT업계와 많은 갈등을 빚어왔다”며 “하지만 두 번째 임기에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행보를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