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월 미국 플로리다주 해안에서 잠수부들이 신생 산호 군락지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온실가스 영향으로 전 세계 바다가 흡수하는 열이 늘어나며 해수온 상승 및 해양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3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비영리 연구단체 메르카토르오션인터내셔널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전 세계 해양이 약 23제타줄(ZJ)의 열을 흡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환산하면 전 세계 인류가 매년 사용하는 에너지 양의 40배 수준에 이른다.

피에르 바오레 메르카토르오션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은 가디언에 "해양이 우리 눈앞에서 변화하고 있다"며 "고수온 현상과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 모든 재앙이 중대한 장기적 변화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카토르오션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바다는 인류의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대기권에 갇힌 추가 열의 약 90%를 흡수했다.

이는 해수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페인의 아스티 해양식량 연구센터 소속 앙헬 보르하 해양 생태학자는 이와 관련해 가디언에 "해양에서 생기는 변화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카토르오션인터내셔널은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해양 생물의 피해도 집계했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 산호초의 약 84%가 높은 스트레스를 겪어 백화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 현상은 산호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빠져나가 산호가 새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산호가 사멸하게 된다.

가디언은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단을 구성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 패턴에도 해수온 상승에 따라 심각한 교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