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이 16일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6' 개회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점포망을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을 추진하며 식품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로 확보한 오프라인 점포망을 NS홈쇼핑의 온라인 유통 역량과 결합해 식품사업의 외형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더미식' 등 하림산업 제품의 판로를 넓혀 대규모 영업적자를 줄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6'에서는 올해 6월 하림그룹에 편입된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처음으로 홍보관을 열고 식품 유통망 확대 구상을 소개했다.

김홍국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우리의 식품철학을 고객들과 공유하는 또 하나의 통로로서 역할을 기대한다"며 "매장들이 상당히 안정을 찾았고 매출도 회복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300여 개 가까운 점포망을 더 넓히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NS홈쇼핑 온라인 유통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연계해 식품 판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16일 전북 익산시 NS푸드페스타 2026에서 열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부스에 방문객이 붐비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홍보관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꾸며진 냉동 진열대와 상품 전시대가 배치됐다.

냉동 진열대에는 삼겹살과 새우 등 식재료부터 부대찌개와 우동 등 가정간편식, 아이스크림과 음료까지 다양한 상품이 놓였다.

홍보관 벽면에는 '더 많은 동네로,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생활권 플랫폼으로 성장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전국 점포망을 표시한 지도가 붙어 있었다.

지도에는 수도권 215개, 충청권 30개, 경상권 35개 등 지역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 위치가 표시됐다. 별도 안내판에서는 전국 28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림그룹으로서는 신선식품부터 가정간편식까지 다양한 식품을 취급하는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한 셈이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중심이었던 NS의 유통 역량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접점과 결합했다"며 "이제 고객과 한층 더 가까운 곳에서 '최고의 맛은 신선에서 나온다'는 하림그룹의 식품 철학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홍국 회장에게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유통망 확장은 하림산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림산업은 김 회장이 하림그룹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계열사다. 익산 퍼스트키친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더미식'과 어린이 식품 브랜드 '푸디버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증가세에도 대규모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1094억 원, 영업손실 14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보다 36.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손실도 15.0% 확대됐다.

영업손실이 전체 매출보다도 많았다. 더미식을 출시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300억 원가량에 이른다.

아직 대규모 생산시설과 사업 운영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당할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6일 전북 익산시 NS푸드페스타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하림산업이 제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다. 더미식의 즉석밥과 라면, 국물요리 등 가정간편식과도 상품 구성이 맞닿아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점포가 늘어나고 더미식 등 하림산업 제품의 입점이 확대된다면 기존 유통채널에 더해 안정적인 판매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PB 상품 개발 역시 하림산업의 식품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림산업은 이미 익산 퍼스트키친에 대규모 식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개발하는 PB 상품의 생산을 하림산업이 맡는 방식으로 협업할 여지가 있다.

더미식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우지 않더라도 하림산업이 생산한 가정간편식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하림산업의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고 원가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생산시설에 투입한 고정비 부담이 상당하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설비 감가상각비 등 일정한 고정비를 더 많은 제품에 나눠 반영할 수 있어 제품 한 개당 원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림산업 역시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만큼 판매량을 확보한다면 추가적인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로 새로운 오프라인 판매 접점을 확보한 것은 맞지만 이것이 곧바로 계열사 제품의 판매 확대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실제 성과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과 구매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