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청년층 고용률이 떨어진 반면 실업률은 상승하는 등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AI(인공지능) 활용 증대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현상, 정년연장 등 청년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산적해 있어 청년층 고용 문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AI·경력직 선호'에 청년 고용률 하락 심각, '1년 이상 백수' 46.6%

▲ 청년층 고용률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 앞 모습. <연합뉴스>


16일 국가데이터처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3%로 같은 기간 기준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월별 기준으로 18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청년층 실업률은 6.1%로 2023년과 2024년에 기록했던 5.9%보다 상승했다.

실업자와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잠재경제활동인구 등 ‘실질적 구직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도 4년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올해 16.1%로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이 청년층 평균 실업률보다 2.5배 이상 높다는 것은 그만큼 청년들이 느끼는 고용난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백수로 지내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최종 학교 졸업자 가운데 1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중은 46.6%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포인트 늘었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중도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증가한 18.9%를 기록했다.

특히 고학력 청년층의 중심으로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활동을 6개월 이상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0월 11만9천 명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장기 실업자 가운데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인 청년은 2만2천 명으로 7개월 만에 최다 기록이다.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청년층의 고용을 더욱 심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의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줄어든 청년층 일자리 21만1천 개 가운데 20만8천 개가 AI 고노출 업종이었다.

또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2025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2024년 대졸 신입 채용자의 28.1%가 경력자로 전년(25.8%)보다 2.3%포인트 늘었다. 경력직에 유리한 수시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 비중도 48.8%로 절반에 가까웠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