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국내 중저가 생활용품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긴장하고 있다.

국내 중저가 생활용품시장의 규모는 현재 2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2~3년 뒤 4조 원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장 가능성 때문에 해외 생활용품업체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 중국·유럽계업체까지 가세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저가 생활용품시장에 국내업체들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계 회사까지 뛰어들면서 경쟁강도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다이소, 글로벌 경쟁기업 속속 국내 진입해 바짝 긴장  
▲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중국계 생활용품 업체 미니소가 22일 서울 신촌에 1호점을 열었고 26일에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저가 생활용품 매장인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서울 명동에 1호점을 개점했다.

고민수 미니소코리아 대표는 “2019년까지 720개 매장을 열고 매출 1조 원을 낼 것”이라며 “한국을 아시아에서 2번째로 큰 ‘미니소’ 시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소는 일본에서 출발해 3년 전 중국기업에 매각된 생활용품업체로 일본, 중국, 필리핀, 홍콩 등 24개 국가에서 1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매출 2조 원을 내고 있다. 주로 1천 원~1만 원 미만 가격대 제품을 판매한다.

미니소는 9월2일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2호점을 열고 9월5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잇달아 개점한다. 연말까지 국내에 12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독특한 디자인과 평균 3천~4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카엘 리난데르 글로벌 소매부문 대표는 “한국인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성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플라잉타이거의 주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9월2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2호점을 열고 가로수길, 분당 AK 등 유동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및 경기지역에 4개 매장을 개점하기로 했다.

◆ 다이소, 글로벌 경쟁자들 제칠 수 있나

다이소는 경기불황에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을 상대로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 역시 공통적으로 높은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어 다이소만의 차별성은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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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국내 1호점 내부 모습.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매장수나 제품수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경쟁 우위에 있다”며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경우 디자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다이소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1100개 매장을 운영하며 3만여 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소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 북유럽 출신 디자이너를 포함해 8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갖추고 700개의 생산공장을 자체 운영하며 100%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소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북유럽풍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유머와 색채가 풍부한 양질의 디자인 제품을 깜짝 놀랄 만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제품마다 장난기 가득하고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도 최근 디자인 시리즈 상품을 자체개발하는 등 디자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단순히 디자인만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용성과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미니소나 플라잉타이거 등 경쟁업체들은 주력상품들이 정해져 있지만 다이소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공급한다는 차별화된 정책을 지켜오고 있다”며 “외국기업의 진입과 관계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며 소비자와 신뢰를 지켜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