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건설이 공공주택복합개발사업(도심복합개발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며 도시정비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주택 브랜드 '위브 더 제니스(We’ve the Zenith)'의 입지를 다지고 오랜 숙제인 부채비율 개선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두산건설이 도심복합개발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수도권 안에 더 많은 위브 더 제니스를 지으며 입지를 넓힌다. <두산건설>


23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8개의 도심 공공주택복합개발사업(도심복합개발사업) 가운데 3개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도심복합개발사업을 여러 곳 수주한 곳은 건설사 가운데 두산건설이 유일하다.

도심복합개발사업은 도심 안 노후 저층 주거지와 역세권, 준공업지역 등에 용적률 혜택을 주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 시행자로 나서 신속한 주택 공급을 도모한다.

자사 브랜드를 적용한 주거시설 공급을 원하는 건설사는 도심 내 주택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리려는 정부 정책적 흐름을 이용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공공 분야 도시정비 사업은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두산건설도 주시하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2025년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서울 1호(도봉구 방학역)와 2호(쌍문역) 도심복합개발사업, 그리고 최근 부천 원미 도심 복합개발사업에서 시공사로 잇달아 선정됐다.

두산건설은 이 3곳에 자사 고급 주택 브랜드 '위브 더 제니스'를 적용한다. 이로써 서울 역세권과 수도권에서 두산건설의 주택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됐다.

두산건설은 서울 1, 2호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을 시작으로 공공공사에 물꼬를 트는 동시에 민간 도시정비 사업에서도 빠르게 일감을 쌓았다.

두산건설은 2026년 들어 상반기까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6426억 원을 기록하며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전체 건설사 가운데 5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로 서울과 광역시 중심으로 수주를 따내 주택 브랜드 위상을 높일 여지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민간 정비사업과 공공정비사업을 양축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분야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성과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해 우량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심복합개발사업은 인허가 절차가 빠르고 공사비 미지급 우려도 없어 건설업계에서는 안정성이 높은 먹거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는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오랜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공공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이용해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건설이 수주한 3개의 도심복합개발사업 사업비를 모두 더하면 9546억 원으로 두산건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1조7901억 원)의 53.3%에 해당한다.

두산건설은 올해 6월 말 기준 자본금은 4183억 원으로 중견 건설사들 가운데서도 자본금이 작은 편에 속한다. 도심복합개발 사업에서 현금 유입이 시작되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두산건설이 수주한 3개의 도심복합개발사업 사업비를 모두 더하면 9546억 원으로 두산건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1조7901억 원)의 53.3%에 해당한다. <두산건설>


이정환 대표는 두산건설이 미분양 누적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두산그룹에서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로 넘어간 뒤 2022년 취임했다.

이에 이 대표는 꾸준히 두산건설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써 왔다. 이 사장은 내실을 강조하며 철저히 데이터 중심으로 미분양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선별 수주 강화 전략을 펼쳤다.

이 대표의 노력은 두산건설 실적 개선세에도 나타났다. 2024년에는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인 영업이익 1천억 원을 거두며 2025년 초 대표 연임 성공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가 2025년 두산건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며 이 대표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두산건설은 미분양에 따라 대금을 받지 못해 늘었던 매출채권을 회수하며 현금 흐름이 좋아진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1667억 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7억 원 영업현금 유출을 기록했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만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다.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353.6%로 지난해 말(433.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위험수위로 여겨지는 200%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공공정비 사업들은 사업 추진 단계에 있어 현재의 매출이나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다”며 “빠르게 착공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