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가 추진하는 SMC&C 매각에 최근의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 생성형 AI 챗GPT 생성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가 비핵심 자산 정리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회사 SMC&C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들고 나왔다.

SMC&C의 음악·아티스트 지식재산(IP)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성과로 이어진다면 장기화하고 있는 SMC&C의 매각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3일 SM엔터테인먼트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회사가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SMC&C 매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거래는 실적 부진과 매각 가격을 둘러싼 이견 등에 따라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복수의 투자자와 협상을 재개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전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철혁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체제에서 투자와 자산 정리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또 다른 공동대표이사인 탁영준 대표는 아티스트와 음악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SM 3.0’ 전략을 발표하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음악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 1월 발표한 ‘SM 넥스트 3.0’ 전략에서도 글로벌 퍼블리싱과 레이블 등 음악 관련 분야의 인수합병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가수 윤종신씨 등이 참여한 음악·연예 매니지먼트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스포츠마케팅·운동기구 유통기업 갤럭시아에스엠의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반면 팬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에는 약 1356억 원을 투입해 지분 11.42%를 추가 취득하고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비핵심 투자 지분은 줄이고 음악·아티스트 IP 수익화 기반에 투자를 확대하는 행보로 읽힌다.

다만 주요 매각 대상의 정리는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키이스트 지분 약 33.71%를 약 340억 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자의 잔금 미지급으로 같은 해 12월 계약이 해제됐다. SMC&C도 매각 대상으로 남아 있다.

회사의 비핵심 자산 매각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략이 표류하고 있는 만큼 장 대표로서는 매각 대상 회사의 기업가치를 관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SM엔터테인먼트가 음악·아티스트 IP 중심의 사업 재편을 위해 비핵심 자산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연합뉴스>


장 대표는 SMC&C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SMC&C는 20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 안건을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11월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액면가는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아지고 발행주식 수는 약 9671만 주에서 1934만 주로 줄어든다. 자본금 변동은 없으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30일이다.

SMC&C는 이를 통해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주식병합 자체가 실질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어서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회사는 외형 확대보다 이익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체질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손익 중심으로 예산을 배분하고 투자금 회수 구조를 강화하며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안정적 수익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MC&C 관계자는 “핵심 IP 중심의 신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할 시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음악 IP 사업을 키우고 있다.

SMC&C는 광고대행과 콘텐츠 제작, 연예 매니지먼트, 여행사업 등을 운영한다. 강호동씨와 전현무씨, 서장훈씨 등 방송인 매니지먼트를 넘어 지난해 SBS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 투자에 참여하며 음원·공연을 연계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또한 21일에는 넷플릭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팝 걸그룹 오디션 ‘위 고 하이’를 통해 선발될 그룹의 트레이닝과 매니지먼트, 글로벌 활동을 지원한다.

이는 방송 콘텐츠와 데뷔 이후 아티스트 활동을 연결해 수익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SMC&C의 실적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

SMC&C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1273억 원에서 2024년 1099억 원, 지난해 1005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1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13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25년 상반기보다 25.5% 증가한 487억 원으로 회복됐지만 영업손실 약 3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9.4% 줄었지만 적자는 이어졌다.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손익 부담을 줄이고 인수 후보자의 평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 IP 사업의 성장성까지 확인된다면 장 대표가 매각 협상에서 제시할 근거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MC&C 관계자는 “내실 경영의 효과가 향후 실적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 목표나 흑자 전환 시점은 미확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