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1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울산급 Batch-III 충남함 1번함 진수식에서 충남함이 공개되고 있다. <해군>
한국의 장점으로 꼽히는 빠른 선박 건조는 미 해군의 무기체계에 맞춰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다소 퇴색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비영리 국방 연구기관 CNA는 “미 해군의 외국산 함정 도입에 최종 선택은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판단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동맹국에서 초기 함정을 건조한 뒤 후속 생산은 미국 조선소로 이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미 해군은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검토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된다.
CNA는 일본 모가미급의 미사일 탑재 능력이 더 크고 다목적 임무 수행 능력도 갖추고 있어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박의 생산 속도 측면에서는 한국의 충남급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과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2025년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 협력을 비롯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 합의했다. 2026년 7월에는 워싱턴DC에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열고 공급망과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CNA는 한국의 미국 조선업 투자와 협력 기반이 한국 조선소에서 미국 조선소로 후속 함정의 생산을 이전하는 과정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A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한국 충남급 호위함은 조달부터 건조까지 약 1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호주에서 이미 수주한 모가미급 수출형 호위함은 2029년부터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결국 CNA는 미 해군이 일본 호위함의 장점인 전투능력 및 운용성, 한국의 신속한 인도 가능성 가운데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하는지에 최종 결정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2025년 3월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해군이 충남함(FFG-Ⅲ, 3600톤)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계 변경은 함정의 전투 효율성뿐 아니라 건조 기간, 장기적 유지 및 보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CNA에 따르면 일본 모가미급 호위함은 기준배수량 4880톤으로 3500톤인 한국 충남급보다 크다. 무장 탑재 능력도 미국산 마크41 수직발사체계(VLS) 32셀로 충남급의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16셀과 비교해 많다.
일본이 호주에 수출하는 개량형 모가미급에는 SM-2와 SM-6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미 해군의 핵심 무기를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반면 CNA는 충남급에 탑재된 K-VLS가 현재 한국산 미사일만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미 해군이 충남급 호위함을 도입하면 한국산 미사일을 함께 구매하거나 미국산 미사일을 K-VLS에 맞게 개조하는 등 작업이 필요해 상당한 수준의 검증과 체계 통합, 시험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계 변경과 검증, 시험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면 한국산 선박의 장점으로 꼽히는 빠른 건조 속도가 상쇄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CNA는 외국산 함정의 장기적 유지 및 보수 문제도 평가에 중요한 요소라고 지목했다.
다만 모가미급과 충남급 모두 미국 군함에 사용되는 롤스로이스 MT30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해 미국 내 정비가 가능하며, 일본과 한국도 해당 엔진을 정비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CNA는 “미 해군이 해당 함정을 나머지 함대와 적절히 통합하기 위해 원래 설계에서 얼마나 벗어나기를 원하고 또 필요로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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