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주가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급락했다. 다른 중국 배터리 기업 주가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배터리 소비세 징수 재개, 신에너지차 부가가치세 환급률 축소 등이 배터리 기업들 실적과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주가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12% 급락했다. <연합뉴스>


21일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 포털에 따르면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 주가는 전날보다 12.03% 하락한 227.9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6일 기록한 고점인 460위안과 비교하면 50.4% 떨어진 셈이다. 같은 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CATL 주가도 11.41% 하락했다.

CATL의 시가총액은 전날 1조2200억 위안(약 242조1천억 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조700억 위안(약 212조4천억 원)으로 하루 만에 1500억 위안(약 30조 원)이나 줄었다.

주가 하락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CATL은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212억5천만 위안(약 4조2천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순이익 증가율은 2분기(36.5%)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1.2%)에 미치지 못했다. 2024년 4분기(13.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3분기 매출은 1652억2천만 위안(약 32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8%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2분기(56.9%)를 웃돌았지만 시장 전망치인 60.2%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CATL에 대한 배터리 공급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와 리오토가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CATL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배터리 소비세 징수를 재개하고, 신에너지차 수출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률을 축소한 것 등이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선전 증시에서 고션(-6.94%), EVE(-5.27%), 홍콩 증시에서 CALB(-3.57%)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