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운영하는 무인운반차(AGV)가 말레이시아 쿨림 반도체 공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인텔>
미국 정부는 외국산 첨단 로봇의 수입·판매를 제한하는 규제를 추진하는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미국에 공장을 둔 다른 반도체 기업도 비슷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6일 반도체 생산 시설에서 자재를 운반하는 무인운반차(AGV)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 면제를 허용해 달라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인텔은 현재 사용하는 AGV가 외국산 첨단 로봇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수입·판매 금지 대상에 포함되는지 불분명하다며 예방 차원에서 면제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규제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미국산 대체 장비가 없고 기존 장비를 교체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AGV 사용 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유지보수가 안보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인텔은 “AGV 운용이 중단되면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에 즉각적인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C는 지난 7월28일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외국산 첨단 로봇을 수입이 제한되는 ‘규제 대상 목록(covered list)’에 추가했다.
이 목록에는 와이파이 공유기와 드론 등도 포함된다. 미국 정부는 과거 중국 화웨이와 ZTE 등 특정 기업을 겨냥한 제재를 내놨는데 최근 제품군 전반을 제한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규제는 이미 미국 시장에 유통된 제품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존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펌웨어 구성요소를 업데이트하는 데 제약을 줄 수 있다.
기업은 FCC와 국방부에 조건부 면제를 요구할 수 있는데 인텔이 이를 신청한 것이다.
일본의 무라타기계와 다이후쿠는 AGV 장비의 주요 공급업체다. 한국과 대만 기업들도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텔 외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미국 반도체 생산 시설에 유사한 면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TSMC는 각각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한다.
이 외에 미국 파운드리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와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반도체 장비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도 면제가 필요한 기업으로 거론됐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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