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중동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방산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국내 방산주 관련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상무기 수출과 현지화를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공 수요에 직접 노출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D&A)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경쟁력과 해외 현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D&A는 국내를 대표하는 방산주로 꼽힌다.

두 종목 주가는 하반기 들어 큰 힘을 쓰지 못한 채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모멘텀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증권가에서는 국내 방산주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유럽 주요 방위산업주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였다”며 “유럽 방위산업 주가 반등에 따라 한국 방위산업도 상승 추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라인메탈(16%) 헨솔트(15%) 사브(8%) 레오나르도(8%) 탈레스(7%) 등 유럽 방산주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유럽 방산주 반등 배경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난항이 꼽혔다.

강 연구원은 “러-우 전쟁의 단기 종전이 어렵고 유럽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멈출 수 없다”며 “최근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는 미국의 안보정책이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유럽의 우려를 키웠고, 이는 대미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1~2025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무기 수입 가운데 8.6%를 공급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핵심 공급국으로 여겨진다. 유럽의 미국 의존도 축소는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 지속도 국내 방산업계의 호재로 평가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과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미사일·드론과 해상교통 위협으로 걸프 국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7월 사나 공항 충돌 이후 예멘 전선이 다시 악화하면서 사우디를 향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재래식 군사력 우위만으로는 에너지 수출과 핵심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주요 공항·항만·에너지시설을 지킬 방공체계와 대드론 역량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LIG D&A는 글로벌 방공체계 수요 증가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 LIG D&A >


증권가는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D&A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투자증권은 이날 두 종목을 방산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D&A 목표주가로 각각 165만 원과 100만 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무기를 유럽과 중동 등에 수출하며 성장한 국내 대표 지상방산업체로 수출 경쟁력과 해외 현지화가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9개국 이상에 법인·공장을 확보했고 올해 8월에는 국내 방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완성 무기체계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경쟁력에 현지화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에 더해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쌓은 현지 생산·기술 협력 경험이 신규 수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D&A는 방공 수요 확대 수혜가 해외 매출로 이어지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LIGD&A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요격미사일 개발과 체계종합을 맡고 있는 국내 대표 방공무기업체다.

장남현 연구원은 “LIGD&A의 수주 기회와 이익 성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과 유럽, 아시아 등 단기간 내 방공망 확충이 필요한 국가들의 초과 수요가 천궁-II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 등 중동 국가와의 천궁-II 수출 계약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통합 방공망 패키지 수출 계약이 연내 가시화될 것”이라며 “중동향 수출 매출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종목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 주가는 각각 90만5천 원과 59만7천 원으로 마감했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4월 방산주 랠리에 힘입어 각각 150만 원과 100만 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해 10월17일 두 종목의 주가가 각각 91만2천 원, 43만3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랠리에도 방산주 주가는 제자리걸음에 그친 셈이다.

양승윤 연구원은 “한국 방산주는 올해 성장률 둔화와 수주 지연, 환율 하락, 글로벌 동종업체의 밸류에이션 하락이 겹치며 부진했다”며 “올해 지연된 수주와 실적이 내년 성장률에 반영되면서 성장 가시성이 회복되고 밸류에이션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