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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한미 관세협상 등 호재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4천을 ‘뉴 노멀’로 인식하는 가운데 내년 ‘코스피 5천’을 낙관하는 분위기도 우세하다.
▲ 국내 증권가는 코스피 5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금리인하 기조와 국내 증시부양 정책 등 증시 상승 동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 덕분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 증시 버블(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장기 투자전략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은 남는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4천 시대를 넘어 5천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전문가 6명이 모여 코스피 5000 시대 달성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증권가 리서치헤드들은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증시정책 지속 여부를 강조했다.
박희찬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장은 “신용팽창이 사상 최고 수준인데 금리 인하까지 진행되며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좋아졌다”며 “배당소득 과세 등 세제 개편으로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와 주주환원 강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만으로 ‘코스피5000’을 언급하기는 부족하다”며 “(정부가) 배당·세제를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이어가야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증권가 리서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상단을 46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26년 코스피 경로로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예상한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국내 6월 지방선거 이전 정부 재정지출 확대가 예상돼, 현재 기록적 강세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년 하반기 이후 증시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천 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정부 증시정책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주당 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 동반 상승세가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내년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가 커지면 증시 버블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은택 연구원은 “실제로 미국 증시 역사상 3번의 버블 붕괴는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세적 긴축 우려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시에선 ‘주도주 집중’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주도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짐에도, 오히려 주도주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2000년 1월 닷컴버블 붕괴 당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가는 7월까지 버텼다”며 “140년 증시 역사에서도 버블붕괴 전후에 오히려 주도주로 (수급이) 더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박재용 기자
